노바티스의 암 표적항암제인 키스칼리를 수술 후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하면 재발률을 25%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바티스는 이달 2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키스칼리는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표적항암제다. 진행성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한 먹는 항암제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진행성 유방암은 치료 후 재발·전이됐거나 완치가 불가능한 유방암을 말한다.
노바티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가 양성이면서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가 음성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스칼리의 효과를 확인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형태로, 비교적 약한 유방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방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나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재발을 막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다만 호르몬 치료를 받더라도 2기에서는 3분의 1, 3기에서는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이 재발하면 전이성으로 변하거나 치료제에 저항성이 강해진다.
연구진은 키스칼리의 재발 방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와 키스칼리를 함께 처방했을 때 유방암 재발 위험도를 3년간 평가했다. 평가 결과 호르몬 치료만 받은 환자의 12.9%에서 암이 재발했지만, 호르몬 치료와 키스칼리를 함께 처방한 경우 9.6%에서만 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키스칼리를 호르몬 치료와 함께 처방하면 유방암 재발 위험이 25%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이끈 데니스 슬래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키스칼리와 호르몬 요법을 함께 사용하면 초기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