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매각된 바이오벤처 1세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향후 5년 동안 신약 연구 개발(R&D)에 2000억원을 투자해 '개인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약 개발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 의장은 "유전체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신약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을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파이프라인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196170)은 LG 출신 연구자가 창업한 기업으로 각각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제형변경 플랫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창업주인 조중명 회장도 LG출신이다.
신 의장은 이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로 진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임상 데이터 확보를 하고,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바이오헬스케어의 전주기 가치 사슬을 구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인바이츠생태계가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인바이츠생태계의 대주주인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580억원이었다.
인바이츠생태계는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사모펀드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PE)가 45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다.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5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합류하게 됐다.
신 의장 크리스탈지노믹스 혁신 방안으로 기존 파이프라인 점검과 신속 임상 개발, 신약 바이오 펀드 및 바이오텍 회사들과 함께 신약 물질 적극 도입 등을 제시했다. ESG 기반의 주주 친화 정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 중심 경영체계와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소수 주주의 직접적 참여를 제도화 시킬 방침이라고 했고, 최대 주주 지분과 2대 주주 지분의 대부분은 3년 간 매각 제한도 하기로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한국 바이오벤처 최초로 국내 신약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은 특례상장 3호 회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분자표적항암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를 두고 있으며,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들여온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한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