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

한미약품(128940)과 항암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가 나스닥 상장 유지 조건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가 급락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었다.

17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폐 경고를 받았던 스펙트럼이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주당 1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상폐를 면하게 됐다. 거래소는 상장사의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주당 1달러를 밑돌면 경고를 하고, 경고 이후 180일 동안 지켜보고, 10 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경고를 거둔다.

스펙트럼의 주가가 지난해 1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한미약품과 공동개발하는 비소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불허’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FDA는 지난해 9월 포지오니팁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고, 같은 해 11월 승인을 불허했다.

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자 스펙트럼은 지난해 연구 인력의 7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제약사 어썰티오홀딩스에 회사를 넘기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펙트럼의 주가는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연속 10영업일 동안 주당 1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은 지난해 9월 FDA 품목 허가를 받아 시판에 들어갔다. 호중구감소증은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