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공동의장은 28일 "미국의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BPS) 사업부 인수를 포함해 올 여름과 내년에 인수합병(M&A)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갈 것 같지만, 반대로 이런 위기에는 기회가 함께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의장은 지난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2021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경영에서 손을 떼고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회사 경영 비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복귀를 선언했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서 의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부채의 3배에 이르며, 개인적으로 보유한 헬스케어 주식도 상당하다"며 "M&A 과정에서 주식 스와핑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불확실한 시대에, 현재 사업과 전혀 다르더라도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그 시장도 과감하게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인 박스터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 의장은 "(박스터 쪽에서 연락이 왔길래) 싸면 인수한다고 말했다"라며 "(박스터 쪽에 우리에게 사업부를 매도하고 싶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와 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셀트리온 3사 합병 시기에 대해선 "금융감독원의 행정조치가 7월에 끝나면 합병에 들어갈 수 있지만, (합병을 하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하고, 이 경우 주주의 주식을 모두 다 받아주지 못하면 합병이 무산된다"며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펀드가 운영이 안되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면 시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 의장은 이어 "올해 헬스케어가 2조 5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셀트리온도 2조원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하기 위해) 직접 영업사원처럼 뛰면서, 문 앞에서 기다려서 만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10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SC를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 받을 계획이다. 서 의장은 "램시마 SC를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만 2조원까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2조원까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5000억원까지 팔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서 의장은 "램시마SC는 약물의 경쟁력도 있고, 주사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연말까지 유럽에서 환자 수 10만 명을 확보하고, 미국에서만 15만 명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램시마SC 연간 투여 환자 수는 6만 5000명 정도로 추산한다.
서 의장은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60%, 신약으로 매출 40%를 하겠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늦어도 한 두달 안에 (mRNA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는 주가 하락에 화가 난 주주들의 고성으로 가득했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 사퇴' 등이 적힌 붉은 머리띠와 가슴띠를 두르고 불만을 쏟아냈다. 총회 시작 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 떨어졌는데, 성과급은 더 많이 줬다"며 이사회 의장인 서 의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버지 서 의장은 "장남인 서진석 의장은 제품 개발과 M&A를 저와 함께 준비하게 된다"며 "대규모 투자 결정은 오너가 해야 하기 때문이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공동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의장은 다만 주주들의 서 의장의 급여 반납 요구에 대해서는 "아들 봉급을 챙겨주려고 갖다 놓은 건 아니다. (서 공동의장이) 상징적으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또 "죽기 전에 사전 증여는 없고, 자녀에게 주식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며 "(자녀에게 상속하게 되면) 상속세가 60%이고,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매도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25%이기 때문에, 내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