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시 제품 사진/ 캡처

SK바이오팜(326030)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 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가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 진출한다. SK바이오팜 파트너사 엑섬 테라퓨틱스(Axsome)는 22일(현지시간)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파마노비아와 수노시에 대한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파마노비아는 해당 지역에서 수노시에 대한 임상과 규제, 마케팅 등을 책임지게 된다.액솜테라퓨틱스는 선급금 6600만 달러(약 865억원)를 받고, 매출 등에 따라 최대 1억1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하게 된다. 여기에 수노시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치료 신약으로, 지난 2011년 미국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하고,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에이리얼 바이오가 재즈파마슈티컬스에 아시아 12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대한 수노시의 품목허가, 상업화 권리 등을 넘겼고, 재즈는 지난해 액섬에 이 권리를 이전하며 파트너가 변경됐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로부터 '수노시'의 순매출에 따른 판매 마일스톤과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게 되는데,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의 '수노시' 판권은 여전히 SK바이오팜 소유다.

엑솜테라퓨틱스가 파마노비아에 수노시에 대한 유럽 MENA지역 독점 판매권을 이전하면서, 수노시의 적응증 확대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엑솜은 수노시를 수면 장애뿐 아니라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용으로도 개발하는 중이다. 파마노비아는 여기에 수노시의 처방 연령을 기면증이 있는 어린이까지 확대하는 임상 3상을 할 계획이다.

전세계 30세에서 69세 사이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9억 3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잠을 개운하게 자지 못해서, 머리 속이 뿌연 것 같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피로감 등을 겪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파마노비아 제임스 버트 대표이사(CEO)는 "수노시의 기면증에 대한 소아 임상시험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민감하지만, 단순히 임상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물을 쓰지 못했던 젊은층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엑섬 테라퓨틱스 헤리엇 타뷰셔 대표이사(CEO)는 "파나노비아가 보유한 유럽과 MENA 지역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수노비가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