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비대면) 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우아한형제들’ 부회장으로 벤처캐피털(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프라이머사제는 닥터나우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판사 출신인 김 전 대표는 LG그룹 법무부문을 거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네이버 대표를 지냈다.
오리콤과 LG애드 등 광고 업계 출신인 여 전 대표는 네이버 전신인 NHN, 옥션, LG전자 마케팅 부문 임원을 거쳐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합류해 대표까지 지냈다. 여 이사는 “닥터나우가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매료됐다”며 “비대면 진료부터 의료 서비스 전반에 디지털 경험을 보태 미래에 대응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닥터나우의 사외이사로 합류한 것은 원격 의료의 제도화 가능성을 높게 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격 의료는 현행법에서는 불법이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원칙대로라면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이 4급 이하로 떨어지면 현재 운영 중인 비대면 진료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
정부는 의료 산업 발전과 지방 의료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의원급 병원과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당장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비대면 진료 기술 개발과 실증 연구에 399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규제가 풀리면, 시장 인지도가 가장 높은 사업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닥터나우는 이들을 영입해 고객 경험 중심의 노하우를 얻는 한편, 장기 성장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닥터나우는 현재 2500여곳의 제휴 병·의원과 협력해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400만건을 넘었다. 닥터나우는 지난해 6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하며, 미래에셋,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누적 기준 총 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