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의 모습./뉴스1

작년 초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강성부 펀드’가 또 매입했다. 올해 초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2달 동안 30%가량 급등한 이 회사 주가는 이번 주 들어 5.9% 급락했다.

5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가 지분 6.57%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에프리컷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는 KCGI 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다.

이 회사는 KCGI 출자 자금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4일)까지 14만 8743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3만 1933~13만 9428원으로 매입 금액은 203억 4118만 원이다. 이에 따라 지분은 종전 83만 511주(5.77%)에서 6.57%로 늘었다.

에프리컷홀딩스이 공시에 지분 보유 목적를 ‘경영권 영향’이라고 적시하면서 강성부 펀드가 올해 초 예정된 오스템임플란트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성부 펀드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행동주의 펀드는 회사 경영권에 영향을 줄만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에 개입하는 펀드다. 이론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지만,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엘리엇매니지먼트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의 경우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성부 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3대 주주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20.6%를 보유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및 특수관계징,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7.18%), KB자산운용(5.04%)과 국민연금(5.04%) 순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73% 하락한 13만 18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0만 1700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14만원으로 37.6% 가량 치솟았다가 최근 이틀 사이 5.9%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