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미국 항체 전문 바이오기업인 '에이비프로'(Abpro)와 악성 유방암 이중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ABP102′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권 확보와 관련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이비프로는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중항체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ABP102 외 에도 위암, 간암 등에 쓸 수 있는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이번 계약에서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 측에 초기 계약금 없이 개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7억5000만 달러(2조4300억 원)을 지불하기로 정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도중 제3자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할 경우 발생하는 이익금은 에이비프로가 개발 단계에 따라 25∼50% 수령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 효능실험 등을 맡게 된다.
이 후보물질은 HER2 양성 유방암 등 고형암에 쓰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도하게 나타났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후보물질은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HER2 수용체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 CD3와 동시에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정상 세포에 대한 피해는 줄이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겨냥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BP102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에 이어 신약을 확보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과 함께 추가로 지분도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는 향후 후보물질의 상업화와 프로젝트 협업 등 장기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결정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중항체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두 회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에이비프로와 같은 유망한 해외 바이오기업과의 제휴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