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수로 경기도 화성사 동탄 아파트값이 빠르게 급등하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호가가 가파르게 뛰자, 위약금까지 물면서 매매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탄시 청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최근 한 집주인이 지난달 16억원에 매도했던 아파트의 계약을 파기했다. 그는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 10%를 반환하고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호가를 3억원을 올려 19억원에 매물을 다시 내놨다.
이러한 추세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의 계약해제 건은 총 82건으로, 전월(47건) 대비 74% 증가했다. 전체 계약(1335건) 중 계약해제 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 특히 동탄역세권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청계동의 경우 5월 계약 257건 중 10.9%인 28건이 계약해제됐다.
계약 해제가 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중도금을 미리 주겠다는 매수인과 거절하는 매도인 간에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도금이 오가면 계약 해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도금을 선지급하겠다는 매수인과 이를 거절하고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매도자 간 신경전도 대단하다"며 "계약은 유지하는 대신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일정 금액의 위로금을 건네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 아파트 중에선 대장주인 '동탄역 롯데캐슬'의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역대 최고가인 22억2500만원에 손바뀜한 이후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 실거래(19억∼20억원)와 비교해 4억∼5억원이 뛰었다.
가격 상승 불길은 인근 중저가 단지로 번지고 있다. 남동탄으로 불리는 호수공원 일대 아파트는 동탄역에서 차로 15분 이상 떨어져 있지만 동탄역을 잇는 동탄도시철도(트램) 건설이 추진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94㎡는 이달 7일 15억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실거래가 대비 1억∼1억3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처럼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비규제지역으로 갭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전세를 끼고 임대하려는 투자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