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서울 주택 임대차 거래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사태 이후 전세 거래는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이른바 '월세화' 현상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립·다세대 시장에서 시작된 흐름은 아파트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4월 기준 서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전월세 거래량 및 거래 비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17년 4월 65.6%에서 2026년 4월 50.2%로 15.4%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34.4%에서 49.8%까지 15.4%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은 10년 전 31.3%p 격차에서 올해 0.4%p 차이로 좁혀졌다.
거래량 추이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동반 급증한 이후 전세는 가파르게, 월세는 완만하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023년 4월 1만397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4월 8613건으로 3년 만에 5366건(-38%) 줄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9828건에서 8543건으로 1285건(-13%) 감소하는 데 그쳐 전세 대비 낙폭이 작았다. 올해 4월 전체 거래(1만 7156건) 중 월세 거래 비중은 49.8%로 전세 거래 비중 50.2%와 거의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서울 연립·다세대 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월세 비중은 2017년 37.3%에서 2026년 61.3%로 24.0%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세 비중은 62.7%에서 38.7%로 24.0%p 줄었다.
특히 연립·다세대 시장은 2022년 말 전세사기 사태 이후 전세 거래가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월세 중심 구조가 뚜렷해졌다.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2022년 4월 8884건에서 2023년 4월 6174건으로 2710건 감소하며 30.5% 급감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4921건에서 5029건으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24년 4월에는 월세 거래량이 6480건으로 전년 대비 28.9% 급증하며 조사 기간 중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6057건)을 추월했다. 이후 2025년 4월 6392건, 2026년 4월 6635건으로 월세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랑구(73.5%)였다. 이어 용산구(64.8%), 중구(63.0%), 종로구(57.6%), 금천구(57.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60.8%), 성북구(59.6%), 양천구(57.7%) 등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관악구(77.6%)였으며, 송파구(70.8%), 노원구(70.3%), 영등포구(69.6%), 강서구(68.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세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용산구(67.9%), 성동구(54.3%), 동대문구(48.5%) 등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10년 전 30%p를 웃돌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 격차가 올해 4월 기준 0.4%p 차이까지 좁혀지며 역전을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연립·다세대 시장의 경우 이미 2024년에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추월한 이후 올해 월세 비중이 61.3%까지 높아지는 등 주택 유형을 불문하고 서울 임대차 시장 전반의 월세 중심 재편 현상이 확인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