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전망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6월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주택 유관 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10.6포인트(p) 떨어진 69.4를 기록했다.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했다. 수도권은 지난달보다 1.3p 줄어든 84.3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비수도권은 12.6p나 급락한 66.2에 그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두 달째 100.0을 유지했다. 매물 잠김 현상과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 증대,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 전환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 데 따른 것이란 게 주택산업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31% 뛰며 16주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지난주에도 0.25%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정부의 투기 억제 정책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이 추가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72.4)과 경기(80.6)는 각각 2.6p, 1.2p씩 소폭 내렸다. 지방 분양 시장은 전북(81.8)만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광주가 24.4p 폭락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대구(-19.7p), 대전(-18.9p), 부산(-16.6p), 충남(-15.6p), 경북(-13.2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국 평균 지수가 기준선(100.0)을 한참 밑도는 배경에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팔리지 않은 집들이 쌓이고 있는 데다, 공사비 조달 부담과 금융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불안감이 전반적으로 커진 탓이다.

한편, 늘어난 비용 부담 탓에 새 아파트 공급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3p 높아진 109.0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나프타나 아스콘 같은 건설 필수 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것이 건축비 압박으로 이어진 결과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9.5p 상승한 92.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그동안 시기를 저울질하며 미뤄왔던 공급 물량이 조금씩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인허가와 착공 실적 자체가 워낙 줄어든 상태라 공급 부족에 대한 염려는 여전하다.

아울러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4p 떨어진 98.6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기존 미분양 단지의 가격이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났고, 치솟는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미분양 주택 매매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