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20곳 중 절반이 경기도에 몰렸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보증금이 신고가를 경신했고, 평택에서는 4개월 만에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오른 사례도 나왔다. 서울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경기 지역 전세 수요가 늘어난 반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면서 전세 시장이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4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 달간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 매물 감소 폭이 큰 상위 20개 지역 중 10곳이 경기도 지역이었다.
경기 평택시는 이 기간 전세 매물이 203건 줄었다. 서울 송파구(-662건), 광주광역시 북구(-274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경기 광주시(-200건), 고양시 일산동구(-198건), 고양시 덕양구(-171건), 성남시 분당구(-145건), 화성시 동탄구(-127건), 파주시(-102건), 광명시(-101건) 등도 한 달 새 전세 매물이 100건 넘게 사라졌다. 안양시 동안구(-83건)와 부천시 원미구(-71건)도 감소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경기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2단지' 전용면적 84.54㎡는 지난 5월 7일 3억62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1월 3일 같은 면적이 2억7000만원에 거래된 단지다. 4개월 만에 전세보증금이 9800만원 오른 셈이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원마을3단지' 전용 84.51㎡, 광명시 철산동 '철산리버빌주공' 전용 49.61㎡,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7㎡도 지난달 직전 거래보다 1800만~4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넷째 주까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6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0.26%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을 꼽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기도 신규 입주 아파트는 2만63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50가구보다 14.1%(4356가구) 줄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공급이 늘려면 대규모 신축 단지 입주가 이어져야 하는데, 현재 경기도에서는 이런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특히 기업이 몰려 있는 경기 남부 지역은 수요에 비해 신규 입주 물량이 줄고 있어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