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을 뜻하는 이른바 '압여목성'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수주전 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 역시 일찌감치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2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목동 4단지는 지난 21일 양천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 정비 구역 지정, 11월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6개월 만에 조합설립 인가까지 모두 마쳤다. 통상 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 인가까지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목동 6단지를 시작으로 12단지, 8단지에 이어 이번에 4단지까지 합류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6단지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는 DL이앤씨가 선정됐다. 이어 4단지는 오는 7월, 8단지는 8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기로 했다.
나머지 10개 단지 중 8개 단지는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조합이 개발 이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고 사업 진행 전반에 걸쳐 전문 신탁사에 시행·관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8개 단지는 신탁사 사업 시행자 지정·고시가 모두 완료된 상태로, 5·9·10·11·13·14단지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만 10개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셈인데, 큰 장(場)이 서자 건설사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은 목동 7단지에 집중되고 있다.
목동 7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다. 목운초·목운중 등 목동 내 선호도가 높은 학군과도 가까워 실거주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용적률도 125% 수준으로 비교적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7단지는 평균 대지지분이 20평대로 사업성이 우수한 편"이라며 "최근 공사비 급등 상황에서도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지다"라고 말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전용면적 89.05㎡ 소유주가 비슷한 면적인 전용 84.99㎡로 이동할 경우 예상 환급금은 2억7562만원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 여파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지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목동 7단지는 오는 6월 7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연 뒤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단지들 역시 경쟁 입찰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설계 경쟁은 물론 금융 지원 조건, 공사비 안정성, 브랜드 가치 등이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비 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입지와 학군, 사업 규모를 모두 갖춘 서울 서남권 대표 재건축지다"라며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