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부산에서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확산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성이 낮아 민간 재개발이 어려웠던 도심 노후 지역에 용적률 상향 등 특례를 적용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도심복합사업이 부산 주요 역세권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사직역과 수안역 일대에서 총 3796가구 규모의 도심복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직역 일대에는 1733가구, 수안역 일대에는 2063가구가 각각 계획돼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도심에 있지만 사업성이 낮아 민간 주도 정비사업이 지연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뿐 아니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신탁사도 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사직역 일대 사업지는 동래구 사직동 487번지 일원이다. 면적은 4만3331㎡(약 1만3107평) 규모다.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과 가깝고 사직종합운동장과도 인접해 있다. 주변에는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 쌍용더플래티넘사직아시아드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3층~지상 49층, 7개 동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1469가구와 오피스텔 264가구를 합쳐 총 1733가구가 공급된다.

사직역 일대 사업은 프로젝트 리츠 방식으로 추진된다.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사직어반링크도심복합개발리츠'가 사업 시행자 자격 확보를 위해 토지 등 소유자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리츠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다"며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 추진 방식과 절차를 토지 등 소유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츠나 신탁사가 도심복합사업 시행자로 지정되려면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 전체 토지 면적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나무위키 캡처

인근 수안역 일대 수안동에서도 도심복합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래구 수안동 6-1번지 일원 대지면적 5만7233㎡에 2063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9월 이 지역 사업시행예정자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 3월 동래구에 개발 계획에 대한 입안도 제안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한토신은 이 지역에 건폐율 48.42%, 용적률 549.98%, 최고 49층(높이 150m 이하)으로 아파트와 기반 시설, 생활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 예정 기간은 2030년부터 2035년까지 5년간이다. 부산시는 한토신이 제출한 개발 계획을 검토해 도심복합사업을 위한 혁신구역 지구 지정과 사업 시행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사직역과 수안역 일대가 동래구 내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높은 지역이라고 평가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사직역 인근은 부산의 내륙 지역 중 가장 학군이 발달한 지역이라 개발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수안역도 교통 여건이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