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 스포츠·전시컨벤션(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잠실 마이스)의 실시협약에 대한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행정예고는 실시협약을 위한 마무리 단계다. 2021년 한화 컨소시엄을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5년 만에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잠실 일대에 야구장, 수영장, 스포츠콤플렉스와 전시 컨벤션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기존 사업비를 3000억원 가까이 늘려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했다.
2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2일 잠실 마이스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행정예고를 공고했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MICE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라며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등에 의한 관계 절차를 거쳐 사업 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정예고는 5월 12일까지 진행된다.
대상지는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 운동장 일대 35만7576㎡다. 연면적 98만9517.59㎡에 전시 컨벤션(전용 10만8000㎡), 야구장(3만석), 스포츠 콤플렉스(1만1000석), 수영장(공인 2급·3000석)과 숙박 시설, 업무 시설, 상업 시설, 주차 시설 등 부대 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방식(BTO·Build-Transfer-Operate)으로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BTO는 민간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정부나 지자체로 이전한 뒤, 일정 기간 시설의 운영권을 가져가 사용료 등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 기간은 공사 기간 6년, 운영 기간은 운영 개시일 후 40년 등 총 46년이다. 실시협약에는 총사업비와 재원의 조달 및 투입, 설계·건설에 관한 사항이 담긴다.
행정예고가 끝나면 서울시의 자체 재정 계획 심의를 거쳐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에서 실시협약이 최종 확정된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총사업비 2000억원 이상 사업은 민투심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투심 심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 사업은 2016년 최초 사업 제안이 이뤄졌고 2021년 한화그룹(지분율 39%)과 HDC그룹(20%)이 주축이 되고 하나금융그룹 등이 포함된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초 사업 제안 당시 총사업비는 2조1672억원이었지만 이후 약 15% 가량의 사업비 증액에 대해 한화 컨소시엄과 서울시 간 협의가 이어졌다. 결국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고 관중석도 현재 2만5000석에서 3만석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한화 컨소시엄에서 사업비 증액 요구가 있었다. 야구장 증축·개조는 오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이 됐고 이듬해 지방선거로 4선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야구계의 요구를 반영해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겠다는 안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202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Rogers Centre)'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돔구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는 1989년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 개폐식 돔구장으로 문을 연 곳이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는 "기후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돔구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WBC 등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잠실 야구장은 한국 야구의 역사와 함께한 곳이며 국내를 대표하는 구장이기에 개폐형 돔구장을 건설하는 것을 많은 야구 팬과 야구인이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잠실 마이스 개발은 삼성역부터 코엑스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과 맞물려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로서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는 사업"이라며 "특히 잠실은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초대형 업무지구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