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동 전환(분동)'을 놓고 주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봉담읍은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 11만명을 넘어선 신도시급 규모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읍'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집값 상승과 행정 효율성 등을 이유로 동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농어촌특별전형과 세제 혜택 유지를 위해선 읍 체계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4일 화성시에 따르면 봉담읍 인구는 올해 2월 기준 약 11만1000명으로 전국 읍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약 11만7000명)에 이어 전국 최대급 읍으로 분류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인구 2만명 수준이었지만 2010년 전후 택지개발을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신도시 개발이 집중된 봉담1·2지구에 이어 봉담3 공공주택지구, 내리지구, 효행지구까지 조성되면서 수년 내 인구가 2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전국 1위 규모 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전국 최대급 규모에도 행정 단위는 여전히 '읍'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행정동은 1만~3만명 수준이 적정 규모로 평가되는데, 봉담읍은 이를 크게 초과한 상태다. 행정안전부 지침에서도 인구 5만명 이상일 경우 분동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는 만큼, 현재 봉담읍은 행정 효율 측면에서 이미 분동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다.

실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행정 서비스 지연과 민원 처리 부담을 이유로 분동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화성시 효행구가 출범하면서 구청장과 읍장이 같은 4급 체계로 운영되는 구조적 비효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행정 체계를 동 단위로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경기 화성시 봉담읍 항공뷰. /네이버지도 캡처

다만 동 전환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읍을 유지할 경우 대학입시인 농어촌특별전형을 비롯해 건강보험료 감면, 재산세·양도세 특례 등 혜택을 유지할 수 있어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강조된다. 반면 동으로 전환하면 행정 단위 세분화에 따라 생활 인프라 확충과 공공서비스 공급 속도가 빨라지고, 도시 이미지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주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집값 역시 '단기 비용 부담 완화'와 '장기 가치 상승 기대' 사이에서 주민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봉담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용 84㎡ 기준 5억원대 중후반, 중소형 평형은 3억원대 중후반에서 4억원대 중반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봉담읍 분동과 관련해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없다"라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농어촌특별전형이나 세제 혜택 문제 등을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고, 실제로 관련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