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 전·월세 등 임대차, 청약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일제히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은 소형 평형대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이 좁더라도 핵심지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35㎡는 19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5일 14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보름새 1억5000만원 오른 값이다. 지난해 1월 같은 평형이 9억60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해선 6억원 가까이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5㎡도 지난 1월 1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물 호가는 19억~25억원에 형성돼있다. 반면 지난달 31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전용 84㎡의 경우 매물 최저 호가가 27억5000만원으로, 오히려 값이 신고가보다 내렸다.

소형 평형 아파트의 매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이유는 중대형보다 가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눈을 낮춰 소형 평형을 매수하는 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새 사람은 평수는 줄여도 입지는 절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며 "같은 돈으로 서울 외곽에서 30~40평대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음에도 잠실로 들어오기 위해 10평대를 문의하는 고객이 지난해 말부터 늘었다"고 했다.

'국민평형'도 전용 84㎡에서 59㎡로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기준 전용 59㎡ 월세 거래는 4494건으로 84㎡(3494건)보다 약 28% 많았다. 2년 전인 2024년만 해도 같은 기간 84㎡ 월세(3558건)가 59㎡(3295건)보다 많았다.

청약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최대치(6억원)로 나오는 15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로 경쟁이 집중되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프리엘라'는 24일 1순위 청약 집계 결과 59㎡A 타입이 8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C(142.38대1)와 전용 59㎡B(130.4대1)도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44㎡ 타입은 경쟁률이 145.75대1이었다. 전용 44㎡와 59㎡의 분양가는 각각 8억8500만원, 13억39만원이다.

지난해 소형 평형 청약자 수가 중형 면적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가운데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렸다. 이어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