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831-21 일원 업무시설 신축공사. /CJ대한통운 건설부문 홈페이지 캡처

공매 과정에서 잡음이 일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토지신탁이 운용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이 오피스를 7900억원에 선매입한다. 2028년 준공 이후에는 넥슨게임즈의 사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토신이 운용하는 케이원제3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달 역삼동 832-21 일원에 들어서는 오피스에 대한 선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7926억원이다. 케이원제32호위탁관리리츠는 2028년 11월 준공 이후 잔금과 함께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해당 오피스의 감정가액은 8941억원으로, 케이원제32호위탁관리리츠는 선매입을 통해 감정가보다 약 1000억원 싸게 오피스를 구입한다.

강남업무지구(GBD)에 들어서는 이 오피스는 연면적 5만1887㎡(1만5695평), 지상 17층, 지하 7층 건물이다. 용적률은 959.88%, 건폐율은 59.97%다.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이 시행하고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케이원제32호위탁관리리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참여하는 퍼시픽제88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을 기관투자자로 확보했다. 신탁업자는 우리은행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이 오피스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이달 초 유상증자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들어왔다"며 "리츠를 통해 해당 오피스 매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 일대 빌딩 모습. /조선DB

이 부지는 개발 과정의 부침이 심했다. 2021년부터 오피스 개발을 추진했으나, 2024년 금융 당국이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공매로 나왔다. 당시 선순위 대주를 제외한 중·후순위 대주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이 걸렸고 공매 절차가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같은 해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이 이 부지를 사들였다.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이 개발을 시작한 이후 약 2년 만에 오피스 매수자를 찾았다.

이번 오피스 투자는 서울 3대 핵심 업무지구인 GBD의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GBD는 최근 프라임급 오피스 매물이 많지 않은 반면, 낮은 공실률로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GBD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2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늘어났다. 거래금액은 5214억원으로 다른 업무지구(CDB·YBD)를 웃돌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거래금액은 97.5% 늘어났다.

이 오피스 역시 완공되면 넥슨게임즈의 사옥으로 활용된다. 넥슨게임즈는 오피스 준공 이후 약 4개월의 입주공사 기간이 지나면 이 오피스 전체를 10년간 임차한다. 준공일을 고려하면 넥슨게임즈는 2029년 상반기 이 오피스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역삼동에 건설 중인 해당 오피스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