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아파트 전경. /네이버 부동산 제공

서울 강남구 일원·자곡·수서동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서동의 20평 남짓 아파트는 1년도 안 돼 매매가가 8억원 넘게 오르며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었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서울 강남구에 속한다. 그러나 주요 업무 지구와 교통 접근성이 안 좋아 집값이 비교적 낮았던 곳이다.

13일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사이트인 아실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수서동 746번지에 있는 까치마을 전용면적 49.5㎡(21평)는 지난 1월 8일 20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보다 이틀 전인 1월 6일에도 같은 평형이 20억원에 매매됐다. 까치마을의 이 평형 매매가가 2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14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인데 1개월도 안 돼 2억원이 올랐다. 11개월 전인 지난해 2월 20일 매매가(12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8억2000만원(65.6%) 올랐다.

이보다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34.44㎡(14평형)도 지난 6일 15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말(12월 30일)까지만 해도 14억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 15억원대로 올라섰다.

그래픽=정서희

강남구 자곡동도 올해 들어 집값이 오르고 있다. 자곡동 602번지 자곡아이파크 전용 84.96㎡는 1월 24일 2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1월 2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2개월 만에 1억7000만원이 올랐다. 자곡동 686번지 강남한양수자인은 1월 6일 22억원(전용 114.46㎡)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3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또 일원동 푸른마을(전용면적 59.76㎡)(1월 8일·23억원), 한솔마을(전용면적 84.73㎡)(1월 9일·32억원)도 신고가 매매가 이뤄졌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지난해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강남 일부 지역이 강남 다른 지역과 차이를 좁혀 나가는 이른바 '키 맞추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과거에 가격이 낮았던 강남 일부 지역이 다른 강남 지역과 차이를 좁혀 나가는 갭 메우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속철도 SRT역이 있는 수서동은 SRT와 KTX의 통합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