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지도로 본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 /네이버지도 캡처

대전 유성구에서 처음으로 대단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엑스포아파트가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7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전체 추진 일정 공유 필요성, 동호수 배정 방식, 감정평가 방식과 기존 인테리어 비용 반영 여부 등을 물어봤다. 또 분담금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 미분양 발생 시 대응 방안, 고분양가 우려에 대한 추진준비위 입장 등에 대해 질의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약 80여명의 주민들은 "오늘 설명을 듣고 전체 흐름이 정리됐다" "주변 미동의 가구에도 오늘 내용을 전달하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추진준비위는 설명했다. 추진준비위는 앞으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체 추진 일정을 정리한 전단을 제작해 각 가구에 직접 배포하고, 이날 나온 질의 내용을 공지와 설명 자료에 반영하기로 했다. 2차 간담회는 오는 21일 열린다.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대전 최대 단일 대형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7층, 3958가구 규모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45층의 6004가구 아파트가 된다. 가구 수만 2046가구(약 52%)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통상 재건축 사업을 통해 가구 수를 50% 넘게 늘리는 아파트 단지는 5층 이하 저층 단지가 대부분이었다. 가구 수가 약 44% 증가했던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 현재 단일 단지 기준 최대 가구 수인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두 5층 이하의 저층이었다. 이와 달리 엑스포아파트는 이미 최고 17층인 중고층 단지로, 기존 용적률도 196%가량으로 낮지 않다.

이 때문에 애초 엑스포아파트는 2022년 리모델링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정부의 재건축 패스트트랙 도입 등 규제 완화와 함께 큰 걸림돌이었던 골조 비율이 큰 안전 진단이 주거 편의성을 중시하는 재건축 진단으로 변경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추진준비위는 지난해 6월부터 주민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주민 동의율 60%를 달성, 지난달 유성구에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정비 구역 지정을 위한 입안 제안 신청서'를 제출했다.

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기수 엑스포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제공

추진준비위는 이번 입안 제안 제출을 기점으로 연내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조합 설립이 완료되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이미 아파트에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가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성구 최초의 대단지 재건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추진준비위 측은 "규모가 큰 단지인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추진준비위 사무장은 "현재 재건축 동의율 64%를 넘긴 상황이고 조합 설립을 위해 70%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오히려 대단지이기에 개별이 아닌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고 전문 건설사업관리(PM·Project Management) 업체와 함께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