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더샵 송파루미스타(가락 현대5차)' 보류지가 일반 분양가보다 최대 10% 낮춘 값에 시장에 나온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주택이다. 최근 대출 규제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할인 매각에 나서는 곳이 늘었으나, 귀한 송파구 신축 매물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공급 기준 가격도 시세보다 2억~4억원 낮다.
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가락 현대5차 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 사업 조합은 전날 더샵 송파루미스타 보류지 5가구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공급 기준가 및 물량은 전용면적 59㎡가 18억원, 74㎡ 19억8000만원, 84㎡는 20억8000만원으로 각각 1가구씩이며, 99㎡ 22억9400만원으로 2가구다. 입찰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보류지 매각은 가점제나 추첨제가 아닌 경쟁 입찰을 통해 기준가 이상 최고가 입찰자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준가는 최초 분양가 대비 1~11% 낮은 수준이다. 당시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6500만원으로, 전용면적 74㎡가 20억300만원, 84㎡ 22억3100만~22억8600만원, 99㎡ 25억5400만~25억8400만원이었다. 59㎡만 기준가가 분양가(16억6800만~16억95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높다.
더샵 송파루미스타는 가락현대5차를 헐고 새로 짓는 총 179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2022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인근 시세를 그대로 반영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미분양이 났다. 결국 1년 5개월 뒤 분양가보다 값을 20% 낮춰 나머지 물량을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상황은 금세 역전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보류지 가격이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샵 송파 루미스타의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파크팰리스(2007년 준공·919가구)는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23억5000만~24억원이다. 가락삼익맨션(1984년·936가구) 108㎡는 지난달 26억9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송파구는 집값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0.92%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8.71%였다.
송파구 방이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더샵 송파 루미스타가 소단지이긴 하나,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신축 아파트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보류지 기준가가 낮다"며 "임의 공급 청약 경쟁률이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점을 보여 준다"고 했다. 지난 8~9일 진행된 전용 면적 99㎡ 1세대(계약 해지 물량) 임의 공급 경쟁률은 2482대1을 기록했다. 청약 분양가는 24억5000만원으로, 보류지 기준가 대비 1억5000만원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