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첫 해제 지역인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공공주택 공급 개발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주민 반발이 큰 집성촌인 송동·식유촌 마을과 우면동성당을 개발 사업에서 제외해 달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으나, 사업 주체인 국토교통부는 이를 반영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리풀지구 개발 사업에서 송동·식유촌 마을 및 천주교 12지구 성당 제외 요청에 관한 청원이 재석 의원 64명 중 찬성 6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청원은 서울시를 거쳐 국토부로 공식 이송되며, 국토부는 수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검토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된 서리풀지구 중 입주민들의 반발이 있는 일부 지역은 제외하고 주택을 짓자는 의견을 모아 국토부에 전달한 것이다.
서리풀지구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이다. 서초구 원지동과 내곡동에 걸친 1지구와 우면동에 걸친 2지구로 나뉜다. 정부는 1지구에 1만8000가구를, 2지구에 2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지구 지정 후 2029년 분양에 나서 2035년 조성을 끝낸다는 목표다.
개발 대신 존치를 주장하는 송동·식유촌마을과 우면동성당은 2지구에 속한다.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4일 개최한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공청회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달에도 공청회가 무산된 바 있다.
절차상 공청회가 2회 이상 무산되면 후속 절차인 지구 지정 심의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국토부는 공청회를 생략하겠다고 밝힌 후, 환경영향평가 입찰 계획을 공개하며 발주 절차에 돌입했다. 환경영향평가는 지구 지정 후 지구 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다. 서리풀지구 개발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청원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해 보상 및 이주 대책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만간 주민 한 분 한 분을 찾아뵙는 기본 조사도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