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지도로 본 서울 송파구 풍남미성아파트와 인근 풍납토성. /네이버지도 캡처

20년 넘게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던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안에 있는 풍납미성아파트가 조합설립 동의율 80%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풍납미성아파트는 이날 오전 송파구청에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신청했다. 예비추진위는 불과 8일 만에 추진위 구성을 위해 아파트 동의율 80.6%와 더불어 상가 동의율 76.6%를 동시에 확보했다. 아파트의 경우 274명 중 222명이, 상가는 33명 중 22명이 동의했다. 추진위 설립은 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으면 신청할 수 있다.

풍납미성아파트 예비추진위는 이달 말 추진위 승인을 받고, 내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내는 게 목표다.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위 승인을 받으면 조합 설립 전 총회를 열고 설계사 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갑식 풍납미성아파트 예비추진위원장은 "아파트와 상가 모두 높은 동의율로 동의서를 받는 경우가 무척 어려운데, 그만큼 주민들의 재건축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면서 "풍납미성아파트뿐 아니라 풍납동 인근 아파트 주민 모두 정비사업을 위해 같은 마음이라 선봉에 서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앞서 풍납미성아파트는 최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재건축사업의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 이는 일대 아파트 중 처음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풍납미성아파트는 용적률 250% 이하, 최고 23층 규모 413가구로 재정비된다. 기존 275가구보다 138가구(50%) 늘어나는 셈이다.

1985년 준공된 풍납미성아파트는 용적률이 167%로 낮은 편이고, 한강과 가까워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곳은 풍납토성 인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건축 규제가 적용돼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국가유산청 문화재 심의를 총 5차례 거쳐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새 아파트 착공 전 시굴 조사를 실시하고, 제출된 건축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