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시공능력 4위 업체인 크로스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중소 건설사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크로스건설은 지난달 대전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0월 30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대전에 기반을 둔 크로스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1112억원으로 도급순위 전국 217위 건설사다. 대전 지역에서는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파인건설에 이은 도급순위 4위 업체다.
크로스건설은 대형 관급 공사는 물론 민간 공사 수주를 통해 지역 대표 우량 건설사로 성장했다. 이 건설사는 서울 영등포구 총괄우체국 청사는 물론 공무원 아파트 건립 공사,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복합시설 신축 공사부터 부산 메디컬센터 공사를 진행하며 사업을 전국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지방의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크로스건설 역시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관급보다는 민간 공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기업회생까지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66%로 전년(105%)보다 61%포인트 늘었다.
크로스건설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법정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정기업 ▲삼정이앤씨 ▲벽산엔지니어링 ▲대흥건설 ▲영무토건 등 10여개 건설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특히 비수도권에 기반을 둔 건설사의 법정관리 비율이 커지면서 지방 건설업계에서는 '동네 건설 상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과 비교해 지방의 건설 경기는 더욱 차갑다"며 "지방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건설업의 골목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관급 공사 규모가 한정돼 있고 민간 미분양도 많다"며 "지방 건설사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곳이 몇 곳 되지 않다 보니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대형 건설사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지방 건설 지원 방안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곳만 신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