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서울 여의도에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분관 리모델링을 맡게 됐다. 63빌딩 별관 저층부 일부를 리모델링 하는 공사로, 공사비는 당초보다 줄어든 1000억원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진행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 결과 쌍용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주처는 한화생명, 한화문화재단이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외경./한화그룹 제공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여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당초 1500억원으로 알려졌던 공사비는 1000억원대로 줄었다. 63빌딩 별관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데, 레스토랑과 상점 등이 입점할 지하 1층 공간이 공사에서 빠지면서 비용이 줄었다. 설계는 인천국제공항 설계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담당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국내외에서 쌓은 리모델링 실적들이 공사를 따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총 4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준공 실적을 갖고 있다. 또 반얀트리호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리모델링과 더불어 청담동 루이비통 플래그십을 두 번 연속 리모델링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레플즈호텔에서 리모델링 실적을 쌓았다.

퐁피두센터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1905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퐁피두센터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 스페인 말라가, 2019년 중국 상하이에 있다. 한화는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와 함께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로 열 예정이다. 서울 분관은 추가 연장 계약을 전제로 매년 브랜드 사용료만 약 200만유로(약 28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예가’ 브랜드로 국내에서 리모델링을 처음으로 시도한 건설사”라면서 “국내외에서 각종 유명호텔을 공사하며 쌓은 이름값도 선정에 한 몫 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