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임원 급여를 삭감하거나, ‘알짜’ 자회사 지분을 매각 검토하는 등 긴축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안전교육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뉴스1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상무급 이상 임원 급여를 10~20% 자진 반납 및 회의비 30% 감축을 결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나 감소했다. 주택 사업 원가율이 치솟은 데다 해외 수주가 급감한 영향이다.

한화 건설부문도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에 대한 직급 수당을 30% 삭감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9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에 임금을 삭감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문화가 아직까지 군대식이어서, 임원들의 임금 삭감도 큰 발발없이 진행됐다”면서 “지금이야 임원들 대상이지만 언제 일선 직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밖에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 및 임원 18명 계약해지 이후 주택부문 구조조정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은 유급휴직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수처리 기업 GS이니마의 지분 일부를 매각 추진 중이다. 주택시장 침체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GS이니마는 지난해 2400만 유로(약 3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총매출은 3억4900만 유로(약 5140억원)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는 11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통해 20년 이상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 가능한 수처리 분야 컨세션 기업”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이 변수지만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다양한 주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