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 등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을 필두로 분양권 시장이 달아오르는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구 도심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입주가 예정된 대구 달서구 감삼동 ‘힐스테이트감삼센트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28일 6억7775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거래 건수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22건 거래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4건밖에 팔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북구 침산동에 있는 ‘더샵 프리미엘’ 전용면적 84㎡ 분양권도 이달 7일 6억485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1월만 해도 3억9530만원에 거래됐는데, 5개월 만에 2억5320만원이 뛰었다.

부산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1일 직전 최고가보다 4000만원 가까이 오른 5억6922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2년 10월 분양했고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지난해 4월 분양권 규제를 완화한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올라 청약을 노리던 수요자들도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4월 약 568만원(3.3㎡당 1875만원)으로 1년 전(약 484만원)보다 17.3% 상승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수도권 분양권 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역시 관심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전매 제한 등 규제가 풀려 단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로 보이지만,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