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태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 산업 불황을 뚫기 위해 디벨로퍼(부동산 기획, 마케팅, 상품 개발,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사업자) 행보로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개발과 운영을 함께 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H1 프로젝트)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서울 노원구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3072가구(공공임대 410가구, 민간임대·분양 2662가구)와 오피스, 의료(건강검진), 웰니스 등으로 구성된 복합개발이다. 이는 도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합주거타운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은 개발과 운영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임대주택과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등 약 1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운영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기존 건설사의 수익구조를 벗어난 것으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효과와 개발차익 중심 한국 부동산업의 한계가 모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 시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추후 4.2조원 규모 수도권 복합개발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복정 역세권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청라 의료복합타운, 잠실 MICE 복합 조성사업, 광명 문화복합단지, 공릉역세권개발 등이 예정돼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디벨로퍼로서 행보를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면서 “최근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올해 착공 예정인 광운대 사업이 이번부터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해 매출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이번 사업을 핵심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고, 이를 순조롭게 진행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택 분양 중심 사업구도에서 점차 복합개발로 업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개발과 금융, 운영의 부동산 밸류체인 경쟁력을 골고루 갖춰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