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가 감소하고 있고,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뉴스1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3조999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242억원) 대비 약 12% 감소했다. 이는 2년 전(6조7786억원)과 비교하면 약 4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로 총 2조332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부산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촉진2-1구역(1조3274억원) 시공권을 수주하면서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1조4522억원), SK에코플랜트(2151억원·미아11구역 재개발) 순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1분기 수주 1조원을 넘겼다.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DL이앤씨·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총 7곳은 1분기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해 수주액 0원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소 건설사들은 건설경지 침체로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곳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9년 15곳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부도 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사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2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이다.

건설사 폐업도 늘었다. 올해 1~2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51건)보다 3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377건에서 426건으로 늘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이미 지난 1~2년간의 선행지표 악화로 인해 주택 매출 감소가 시작돼 건설업체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건설업계에 추가로 등장할 수 있는 악재가 다수 예상되나, 대형 종합건설사들은 관리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