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바탕으로 탄소제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국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 현장 전경/대우건설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한 시화조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한 번에 최대 25만4000킬로와트(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프랑스 랑스(Lens) 발전소 생산용량 보다 1만4000kw 더 크다.

조력발전은 조석간만의 수위차에서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발전한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발전 단가가 싸고 생산규모가 크며 기상 조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시화호 물을 외부 바다와 섞어 순환시켜 수질개선이라는 환경 재생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시화조력발전소 시공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탄소배출권 수익을 거둔 최초의 건설사로 통한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민관합동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지분 투자(20%)와 시공을 맡았다. 2017년 11월 준공했으며, 현재 연간 630기가와트(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준공 이후 2년 동안 탄소배출권(2018~2019년분)을 발급받아 2021년 판매해 총 12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이 최종 가져온 수익은 20%를 적용한 25억2000만원이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27만톤(t) 가량의 탄소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풍력발전 시장에도 뛰어든 상태다. 2021년 5월 영월 육상 풍력 발전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사업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 그해 12월에는 씨앤아이레저산업, SK 디엔디와 ‘굴업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자금조달, 인‧허가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인근 해상에 약 24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1조5000여 억원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이 해상풍력 사업의 투자, 개발, 운영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회사 ‘코리오제너레이션’과 해상풍력 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국내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태백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개 기관은 태백지역에서 신규 풍력단지건설을 위한 공동개발 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또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선진 주민참여형 풍력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민참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추가 가중치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추가수익을 지역주민에게 배당하고 사업 순이익의 일부는 다양한 형태로 지역주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 풍력발전 현장 전경/대우건설 제공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수심 40m 이내의 해상에서 3MW 이상급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고정식 하부구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된 상태다. 또한 강재에 비해 변형과 피로에 유리하고 부식에 대한 저항이 강하며 설치가 빠른 장점이 있는 신형식 해상풍력 콘크리트 석션식 지지구조물도 개발했다. 중장기 목표인 ‘15MW급 해상풍력 부유체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풍력분야 단계별 사업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수소, 그린수소 생산기술에 대해서도 자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실현 및 수소경제 진출을 위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H2Korea 에서 주관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공모사업’에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무탄소 전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사업부지 확보, 사업개발 및 건설, 운영까지 공동 논의한다.

향후 대우건설은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주와 아프리카 지역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국내외 민간개발사들과 해외시장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사업에 대해 공동투자 및 사업개발을 논의 중이다.

대우건설은 연료전지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와 열을 생산하는 설비다. 정부는 분산형 전원 보급계획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8GW이상 규모로 연료전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대우건설은 자체개발사업으로 수원, 안산, 전남 광주에서 4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허가를 승인 받아 수소발전 입찰 시장 참여를 추진 중에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곧 다가올 미래 경제의 핵심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있는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시공경험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풍력, 태양열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한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전경/대우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