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서울 마포구 공덕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올해 첫 재건축 수주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공덕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검토 중인 주요 국내 재건축 정비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다.

27일 공덕현대아파트 소규모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26일 총회를 거쳐 한화건설부문을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조합 측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추석 이전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해 한화 건설부문과 수의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공덕현대아파트. /네이버부동산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재건축 사업을 단 한 곳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번 공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재건축 사업지가 될 전망이다. 주택 정비사업 전체로 분야를 넓혀도 지난 3월 반포 푸르지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유일한 성과였다.

공덕현대아파트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370-9번지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219가구 규모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이 곳은 지하철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을 인근에 두고 있다. 공덕초, 서울여중, 서울여고 등도 가까이 있고, 공덕시장이나 이마트 등 풍부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소위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공덕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큰 무리 없이 경쟁 입찰이 성사돼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3월 22일 진행된 1차 현장설명회에도 금호건설을 비롯한 건설사 10곳이 참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입찰 마감일인 지난 4월 12일까지 입찰에 나선 건설사는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합 측은 약 2주 뒤인 지난 4월 25일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를 냈다. 2차 현장설명회에도 6곳의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2차 입찰 결과 역시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이었다. 단독으로 입찰에 나선 곳은 한신공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 측은 20여개의 건설사들에 참여의향서를 보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회신을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한화 건설부문이 회신했다. 한화 건설부문 외에도 DL건설과 두산건설도 회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3개 건설사가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인 결과 고급 브랜드인 ‘포레나’를 제시한 한화 건설부문이 최종 승기를 잡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기세를 살려 시공사 선정 ‘6수생’인 영등포구 경인로77길 21 소재의 영등포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수주도 노리고 있다. 남성아파트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입찰에 나선 이후 5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냈지만, 공사비 등의 문제로 번번이 유찰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영등포 남성아파트는 영등포구 경인로77길 21에 위치해 있으며, 재건축을 통해 최고 지하 3층~지상 28층, 공동주택 488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남성아파트 또한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2호선 문래역이 인근에 있고,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등 생활인프라도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의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좁혀진 상황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를 건설해 남성아파트를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중흥토건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국내 ‘빅3′ 건설사로 도약했음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재건축 사업 중에서는 수주를 검토한 사업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현재 검토 중인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라, 하반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