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GS건설은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와 재시공 비용은 추후 발주청, 시공사, 감리자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끼리 협의를 통해 분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는 GS건설이 시공했고, 발주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였다. 오는 10월 완공, 12월 입주를 앞둔 상태였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사고 원인에 대해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장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 등을 지목했다.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설계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감리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시공 과정에서도 추가로 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 단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한 마디로 ‘총체적 부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GS건설은 “이번 국토부 조사위원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비록 이번 프로젝트가 당사가 설계를 직접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보강근을 더해 시공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음에도 보장근이 결여된 이례적 설계에 대해 크로스체크 등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GS건설 답지 못한 부끄러운 실수다. 앞으로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며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