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광명시의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신축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된 ‘광명 뉴타운’ 내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광명 뉴타운의 경우 추후 청약 시장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다음달 7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88-14번지 일대 광명4구역의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같은 날 견본주택도 개관할 계획이다. 특별공급은 오는 7월 17일이며, 일반공급은 18일이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광명사거리역 일대의 ‘광명 뉴타운’ 사업지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최고 36층, 11개동, 전용면적 39㎡~113㎡, 총 19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은 425가구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 공사현장 뒤로 베르몬트광명의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채민석 기자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광명 뉴타운 구역들 중에서 가장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7호선 광명역사거리 역세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광명동초등학교 등 학군도 우수해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청약을 진행한 다른 구역이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도 3.3㎡당 3000만원 이상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1개 구역, 2만5000여세대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광명 뉴타운은 최근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광명1구역에 3585가구(일반분양 809가구) 규모로 짓고 있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10.5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구일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는 입지적 단점이 있지만, 완판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3㎡당 분양가는 2700만원으로 책정돼, 일부 평형은 분양가 1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흥행하면서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다른 구역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광명2구역에 3344가구(일반분양 302가구) 규모로 건설 중인 ‘베르몬트로 광명’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지난 2021년에 분양가를 3.3㎡당 2000만6112원으로 확정했지만, 조합의 반발로 분양이 연기된 바 있다. 한 차례 진통을 거친 베르몬트로 광명의 분양가는 3.3㎡당 2700만~2800만원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광명 5구역에 2878가구(일반분양 694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광명자이힐스뷰’도 올해 하반기에 분양한다. 이 곳은 입지 측면에서 베르몬트로 광명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전경. /채민석 기자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광명 뉴타운에 힘입어 광명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회복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광명의 아파트 거래량은 4060건으로, 화성(6939건), 평택(5464건), 용인(4514건), 수원(4430건)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광명 집값도 상승세다. 6월 첫째주 광명 아파트값은 0.14% 증가하면서 하남(0.25%)과 화성(0.22%)에 이어 경기도 상승률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거래가 활발해지고 집값도 오르자,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지인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광명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35건으로, 총 매매건수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광명뉴타운의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집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광명 뉴타운 인근 신축 아파트들의 3.3㎡당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인 것에 비해, 광명 뉴타운 내 단지들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대 후반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며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이 회복세에 놓였기 때문에 광명도 그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