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월계동 시영아파트, 일명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미미삼’이 2021년 1차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시영(미·미·삼) 전경. /조은임 기자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청은 최근 월계동 시영아파트의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확정했다. 이 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재건축 사업에서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1차 정밀안전진단,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등 순으로 진행된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E등급은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재건축할 수 있다.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 이후 순차적으로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달 삼호4차 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을 E등급으로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 같이 노원구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이 본격화하자 해당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도 증가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지난해 12월 5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들어 133건으로 뛰었고, 이어 2월 190건, 3월 189건, 4월 215건으로 늘었다.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가 1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미삼은 재건축 시스템 상 앞으로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수도권광역고속철도(GTX)-C가 2028년 개통하는 등 호재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고,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제 본격적인 첫 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