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중견 건설사인 대창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창기업은 최근 법정관리에 돌입한 범현대가 중견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133위)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건설사다. 건설사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창기업은 최근 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신용평가기관 다수의 집중감시 대상이 돼 왔다.

1953년 설립된 중견 종합 건설사인 대창기업은 올해로 설립 71년차다. ‘줌(ZOOM)’이라는 공동주택 브랜드를 보유했고 자본총계는 431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9위에 올라 있다. 2016년부터 김대우 대창기업 대표이사가 회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508억원으로 전년(2610억원) 대비 3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에서 60억원으로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77억원에서 54억원 손실로 역시 급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을 주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대창기업은 지난해부터 공사미수금과 유동부채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대창기업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4억원에 달한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하고,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발주처의 지급 여력이 부족하거나 공사비 원가가 올라갔을때 발생한다.

신탁사 책임준공사업의 미청구공사 증가로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크게 늘었다.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93억원으로, 2021년 109억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 18억원보다는 10배 가까이 늘었다.

대창기업 관계자는 “최근 법정관리 신청을 했고, 곧 관련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