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양성소 ‘SM 유니버스 학원(SM UNIVERSE)’이 들어섰다.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아티스트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곳이다. 정규교육 과정을 그만두고 연예계 진출에 집중할 고등학생들이 주 타깃층이다. 3년간 학기제로 운영되는 이곳의 학비는 한 학기당 최대 1000만원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편 영동대로변에 SM 유니버스 학원이 오는 15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학여울역 인근으로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거리다. 지하 3층~지상 9층 빌딩 중 지하 2층~지상 6층, 총 8개 층을 쓰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M 유니버스 학원의 외관. 13일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조은임 기자

‘SM 유니버스 학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아티스트를 키워내기 위해 만든 곳이다. 이번에 대치동에 들어서는 학원이 유일한 지점이다. 학원 형태를 갖춘 만큼 ‘교육1번지’인 대치동을 첫 지점으로 정했다.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중·고교생들에게 노출도를 높이면서 전문적인 교육기관이라는 상징성도 가질 수 있는 위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폭을 넓히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톱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ESTEEM), 종로학원과 손을 잡았다. 총 3년 학기제로 운영된다. 전공은 프로듀서, 보컬, 댄서, 모델, 연기 등 다섯 가지다. 학기제로 운영되는 만큼 초·중·고 교육과정과 병행하기는 어렵다. 주 타깃층은 아티스트를 꿈꾸는 고등학생들로, 검정고시반도 함께 운영한다. 이 검정고시 과정을 종로학원이 담당하게 된다.

SM 유니버스 학원 관계자는 “검정고시 과정은 초반 한 학기 하루 세 시간의 강의로 구성된다”며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의가 이어져 정규 학업과정과는 함께 하기 어려운 만큼 자퇴생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아이돌 그룹 '에스파'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입학생이 규모는 한 학기당 120명이다. 보컬이 40명이며, 그외 과정은 20명씩 입학할 수 있다. 입학금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보컬 과정의 경우 한 학기당 1000만원으로, 방학기간을 제외하면 한 달 250만원이다. 나머지 과정은 한 학기 880만원이다. 입학생은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발하며, 9월에 개강하는 두 번째 학기의 입학생은 오는 7~8월 중 서류과정과 오디션을 거칠 예정이다.

SM 유니버스 학원의 대표이사는 장재호 SM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았다. 홈페이지 상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EO, 강타, 바다, 유노윤호 등이 멘토로 언급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