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리모델링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히는 남산타운과 사당 우·극·신(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 4차 아파트)이 빠르면 올해 시공사 선정을 할 전망이다. 그간 둘로 쪼개졌던 남산타운 추진위원회가 이달 통합에 성공했고, 우·극·신은 이달초 조합설립 인가 신청서를 구청에 접수했다. 사업규모만 각각 1조원, 1조5000억원인 두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대형건설사들은 벌써 물밑 작업에 나섰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정문 앞 전경./조은임 기자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에서는 서울형 추진위원회와 주민주도형 준비위원회가 합해진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두 단체가 각각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는 등 별개의 활동을 하자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두 단체가 거둔 주민동의서를 합하게 되면서 그 비율이 50%를 넘어 조합설립 요건이 되는 주민동의률(66.7%)에 가까워졌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현재 중구청과의 협의만 남은 상태로 상반기 중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아직 동의서를 내지 않은 세대들을 설득하기 위해 설명회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남산타운은 총 515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2002년 사용승인을 받은 이 아파트는 임대를 제외한 3116가구에서 467가구를 증축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남산타운 단지 내에는 추진위 통합을 축하하는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추진위가 올해 하반기 시공사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현수막을 내건 건설사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5곳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남산타운은 서울 강북 최대 규모 사업장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건설사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추진위에서도 사업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대형건설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 아파트와 우성 2차 아파트 단지 전경/다음 로드맵

서울의 또 다른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장인 동작구 우·극·신 또한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우·극·신’으로 불리는 우성2차·우성3차·극동·신동아4차아파트는 1993년 준공된 4397가구의 대단지다. 리모델링 후에는 5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4개 단지 중 우성2차와 우성3차, 극동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조합을 설립 동의율을 충족했다. 이달 동작구청에 조합설립 신청서를 접수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내달 인가가 날 것으로 추진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동아4차는 추진위가 별도로 설립돼 있다.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은 60% 수준으로, 추후 나머지 3개 단지와 같은 시공사,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추진위는 조합설립 인가가 나면 6~7개월 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사업비만 1조5000억원 수준인 우·극·신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KCC 등이다. 신이나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추석 전에 시공사 선정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