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호텔과 쇼핑몰이 늘고 있다. 주택과 달리 오피스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하며 투자가치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은 지난 8월부터 오피스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본관은 오피스로, 별관은 오피스나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247 굿모닝시티 전경/네이버 거리뷰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은 과거 오피스(구 인송빌딩)로 활용되던 건물이다. 2009년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입한 후 2016년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로 용도변경했다. 당시에는 관광객 증가로 호텔 수요가 많았지만, 2016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매입한 후 시장 여건이 바뀌면서 오피스로 회귀하려는 것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이 호텔은 4호선 회현역 인근에 있어 오피스로 활용하기 좋다"면서 "호텔로 용도변경한 뒤 한동안 운영이 잘 됐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여건이 바뀌면서 새단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작년 9월 케펠자산운용이 인수한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도 지난 7월 오피스로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규모는 지하 8층∼지상 42층으로,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및 버스환승지점이 직접 연결돼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 쇼핑몰'도 오피스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현재 구분소유주 80%의 동의를 받아 재건축 요건을 채웠으며, 11월 중 관리단 집회를 통해 재건축 결의를 할 계획이다.

당초 굿모닝시티 쇼핑몰은 재건축을 통해 쇼핑몰을 허물고 3동짜리 오피스텔을 지으려고 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 여건이 악화하자 오피스로 전략을 바꿨다.

최근 서울시가 동대문 일대를 패션산업 관련 업무지구로 재정비하기로 한 점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줬다. 시행사인 D&K아시아개발 관계자는 "새로 짓는 건물에는 패션 관련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를 많이 넣을 예정"이라면서 "총 23개층으로 지어질 이 건물은 일부 층만 오피스텔로 하고, 나머지는 오피스와 상가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위원은 "호텔이나 쇼핑몰의 경우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입지가 좋기 때문에 오피스로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다"면서 "특히 호텔의 경우 노후화가 진행되면 주기적으로 건물 리모델링을 실시해야 하는 등 유지비용이 커 용도변경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