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명동 상가 일대 모습./뉴스1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됐던 서울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평균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유동인구 증가로 서울 상가 공실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가운데 2분기 상가 임대료는 상승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5%였다. 지난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과 동일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 8.9%에서 4분기 10.0%까지 매분기 꾸준히 올랐지만, 올해 들어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하면서 1분기 9.5%로 떨어진 바 있다.

권역별로는 강남과 여의도·마포(영등포·신촌), 도심에서는 공실률이 올랐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강남은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p) 오른 9.8%, 여의도·마포는 0.4%p 오른 10.6%, 도심은 0.7%p 오른 16.9%를 나타낸 반면 기타 지역은 0.2%p 떨어진 7.7%를 기록했다.

오피스의 경우 고급인력 확보 및 투자자 접촉이 용이한 강남대로・테헤란로 상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임차수요를 보이며 6.5%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지난 분기보다 0.6%p 떨어진 수치다. 테헤란로 3.8%, 강남대로 2.9%, 논현역 2.1%의 공실률을 보였다.

전국 상가 공실률도 오피스를 제외하고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대형 상가는 지난 분기와 같은 13.1%, 소규모 상가는 0.3%p 오른 6.6%를 기록했다. 오피스의 경우 0.5%p 떨어진 10% 공실률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상가 임대료는 지난 분기 대비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0.15% 오른 ㎡당 5만1600원이었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0.17% 오른 ㎡당 4만9100원, 오피스는 0.09% 오른 2만2500원을 나타냈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강남은 0.09% 오른 5만6800원, 여의도·마포(영등포·신촌)는 0.13% 오른 4만6300원을 기록했다. 도심은 0.09% 올라 8만2200원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은 “뚝섬·동교와 연남 상권에서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 및 콘셉트 매장 증가 등에 따른 MZ세대 유입, 용산역 상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관심 증가로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상가 임대료는 중대형, 오피스가 각각 2만5500원, 1만7300원이었다. 각각 0.04%, 0.01% 올랐다. 다만 소규모 상가의 경우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혼재하고 있어 0.05% 떨어진 1만9400원을 나타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서울의 중대형 상가 기준으로 전기대비 0.03%p 내린 1.77%로 나타났다. 소득수익률은 0.01%p 떨어진 0.66%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더딘 공실 회복과 물가 상승으로 소득수익률은 보합 내지 소폭 하락하고, 금리 상승 및 투자수요 감소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자산가치 상승이 둔화돼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