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우려가 반영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은 시장 전망대로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래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랐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7월 둘째주·11일 기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7월 첫째주·4일 기준)보다 0.01% 하락했다. 16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던 용산구 아파트값에도 결국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올 초 떨어지다가 지난 3월 마지막주(28일 기준) 상승 전환했고 이후 보합세를 보여왔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다. 7주 연속 하락이고 하락세는 가팔라졌다. 지난 주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0.01%포인트(P) 커졌다. 용산구가 포함된 강북권역(14개구)은 -0.06%로 하락폭을 키웠다. 노원구(-0.10%)·도봉구(-0.01%)·강북구(-0.09)·은평구(-0.07%) 등이 크게 떨어졌다. 강남권역(11개구)도 0.02% 떨어지며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0.01%)는 개포·수서동 위주로, 송파구(-0.03%)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하락했다. 서초구(0.03%)만 반포동 재건축과 신축 위주로 상승하면서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었던 지난 13일에 임박해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빅스텝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빅스텝 인상이 우려됨에 따라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는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값도 0.05% 하락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은 0.01%P 커졌다. 경기(-0.04%)는 광주시(-0.21%), 수원시 영통구(-0.19%), 화성시(-0.16%) 등이 떨어졌다. 이천시(0.23%)와 평택시(0.07%)만 직주근접 수요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도 지난주보다 0.07%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3% 하락했다. 10주 연속 하락이다. 대구(-0.13%)·세종(-0.16%)도 신규 입주물량, 매물적체 등 영향에 하락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0.02%)이 5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월세 선호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수도권(-0.04%), 전국(-0.03%)도 지난주보다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