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된 가운데 난곡선·신안산선 호재까지 예정돼 있어 일대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신림동이 낙후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아파트의 모습 / 김송이 기자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세 단지를 하나의 구역으로 지정하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지 약 3년 만으로, 재작년 무궁화신탁을 통합재건축의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상태다. 이 단지들은 오는 13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후 8월 3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은 아파트 2개동(120가구), 연립 3개동(69가구), 다세대 4개동(22가구) 등 주거용 9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세 단지 모두 준공 36년이 경과한 노후 아파트로 앞선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모두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세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기존 211가구에서 지하3층~지상16층, 총 306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세 단지 통합재건축 시행사인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소유주들의 선호에 따라 정비계획안 통과 당시보다 가구 수를 줄이고 가구별 면적을 늘렸다"면서 "올해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획득하고, 오는 2024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관악구 신림동 신림미성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시 심의에서 용적률 최대치를 적용받은 것이다. 신림 미성은 2004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이후 16년 만인 2020년 10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작년 말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서울시 심의를 통해 확정된 신림미성아파트 용적률은 최대치(300%)에 근접한 299.98%다. 이 단지는 역세권에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2010년 최초로 정비계획이 결정될 당시 법적 상한 용적률은 280%여서, 278.51%가 적용됐지만 이번 심의에서 용적률을 높였다.

최근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단지들 모두 철도 개통의 수혜지가 될 예정이다. 신림미성아파트는 오는 2024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 도보권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44.7km의 지하철 노선이다.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의 경우 난향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난곡선 수혜대상지다. 난곡선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지난 5월 개통한 신림선을 시작으로 한 교통망 개선 수혜를 이거가기 위해 신림동 일대에서 새롭게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신림동 신림현대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신림현대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를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달 소통을 위한 카카오톡 단체방도 만들어진 상태다.

1993년 준공된 신림현대아파트 규모는 1634가구에 달한다. 그동안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도보 22분 거리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이었지만, 신림선 서원역이 신설되면서 교통 편의성이 높아졌다. 단지 주민들은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정비사업을 통해 집값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단지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3월30일 전용면적 34.86㎡가 5억6000만원에 매매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림선 개통 이후 주민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대한 논의도 입주자대표회를 중심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