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산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다음 달 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세 기준일 전에 주택을 처분해 종부세를 줄이려는 다주택자의 움직임에 매물은 크게 늘었지만 매수세는 회복되지 않아 거래 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6만1866건이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예고한 직후인 지난달 1일 5만1427건보다 20% 늘었다.
반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이날 신고 기준 1729건으로 지난해 4월(3655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달 거래량도 884건으로, 다음 달까지 신고 기간이 한달여 남았지만 역시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걸로 보인다.
경기 아파트 매물도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8% 늘었지만, 지난달 거래량은 664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 거래량도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종부세를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좀처럼 호가를 내리지 않는 매도자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는 매수자 사이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세 과세 이후엔 매도자가 주택을 급하게 처분할 이유가 사라져서 이런 관망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달 말까진 종부세를 피하려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다음 달부터는 집주인도 급하게 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거래도 줄어들 것"이라며 "아파트 거래 가뭄은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