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대조 1구역의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조1구역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89번지 일대 11만166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철거까지 완료했는데 착공이 미뤄지면서 일반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진행이 부진한 것은 공사비 관련 갈등 때문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철거를 모두 마친 서울 은평 대조1구역의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의 본 계약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공사비로 3.3㎡당 528만원을 제시했다. 일부 조합원은 지난 1월 GS건설이 장위4구역과 체결한 공사비 3.3㎡당 465만원과 비교했을 때 공사비가 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벽지를 비롯해 마감재 등에서 차이가 월등히 크다면 모를까 오히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럿"이라면서 "공사비 증액 기준도 소비자물가지수가 아닌 건설물가지수를 따라 조합원 부담만 늘어나게 생겼다"고 했다. 반면 조합 측 관계자는 "공법과 자재가 차이나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공사비 증액은 계약서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협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합장이나 임원에 대한 불만도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합장 선출을 둘러싸고 부정선거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속 발견됐다는 것이 일부 조합원의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지난해 5월에 조합 임원과 감사 전원이 조합원들의 결의로 '불신임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가 의결됐는데, 작년 11월에 대의원회의를 통해 해임된 임원이 다시 복직되며 내홍이 있었다"면서 "신의를 상실한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내홍이 깊어지는 사이 건설사나 조합 측에서는 자재값이 더 오르면 공사비가 더 비싸질 가능성이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건자재 비용과 인건비 등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톤(t)당 80만원 하던 10mm 철근값은 최근 113만원을 웃돌고 있고, 90만원 하던 H빔 가격도 135만원까지 치솟았다. 골재 가격은 지난달 1㎥당 1만5000원으로 3개월 만에 7~10% 상승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갈등을 조율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