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백화점이 있던 부지가 주상복합 등의 주거시설로 변신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지역을 제외한 곳의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교통이 좋은 입지를 활용해 새로운 개발이 추진되는 것이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 작년 7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무기한 휴점에 들어간 후 최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됐다. / 연합뉴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 매물로 나왔던 대전 서구 세이백화점 탄방점에 대한 매각절차가 지난 25일 마무리됐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이 현재의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으로, 매수자는 대우건설 계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이다.

세이백화점 탄방점 매각을 주관한 알스퀘어 관계자는 "세이백화점 부지는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상층부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팔렸다. 대구백화점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본점을 2125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20일 공고했다. 작년 7월 대구백화점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무기한 휴점에 들어간 지 약 반년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양도 목적으로 밝혔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1969년 대구 동성로 중심부에 들어선 10층짜리 대형백화점으로, 본점이 매각되면서 중구 명덕로의 프라자점만 남게 됐다.

대구백화점을 인수한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경북 구미 원평동 일대 등 주상복합건물 시행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부동산개발회사다. 업계에서는 제이에이치비홀딩스가 주상복합시행을 전문으로 해 온 만큼, 대구백화점 부지에도 주상복합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 관계자는 "오는 11월까지 본점 건물을 철거한 후 양도 절차가 마무리된다"면서 "회사 측에서 생각해 둔 개발안이 있긴 하지만, 대구시와 중구청과 협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백화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서울 마지막 단일점포 백화점인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은 작년 11월 폐점했다. 문을 연 지 27년 만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04억원이었던 경유산업(태평백화점 모기업)의 매출액은 재작년 67억원까지 줄었다.

서울시와 동작구는 해당부지를 이수3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작년 6월 서울시와 동작구가 공고한 도시계획안 결정안에 따르면, 태평백화점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23층 높이의 트윈타워가 지어질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주민센터와 대형마트가, 고층부는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 백화점은 부동산 개발의 요지로 꼽힌다. 대부분 상업시설에 위치해 용적률이 크고, 버스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중심 생활권에 있어 실수요자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들이 관심을 갖는다.

앞으로도 백화점 부지를 개발한 부동산은 더 나올 예정이다. 인천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소유주인 엘리오스구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쇼핑센터를 지으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주거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랜드그룹도 둔산동 상권에 NC쇼핑센터를 계획했다가 신세계 대전입점이 확정되면서, 쇼핑센터 대신 430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을 들이기로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도심 속 백화점들은 대부분 상업시설에 위치해 용적률이 크고, 주차 공간도 어느 정도 확보돼 부동산 개발업체가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는 매물"이라면서 "입지가 좋고 주변에 상권이 잘 형성돼 주거공간으로 변신하면,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