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 이상 하락한 아파트도 속출하며 서울의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고가 대비 주요 하락거래. /김회재 의원실 제공

23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1146건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551건으로 나타났다. 하락 거래 비중은 전체의 48.1%에 달하고, 보합 거래(41건·3.6%)를 포함하면 비중은 51.7%로 높아진다.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이 최고가 대비 하락·보합한 것이다.

억 단위로 하락한 아파트 단지도 다수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전용 72m²는 지난달 22일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한달여 전 거래가격인 35억원보다 6억7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19m²는 지난달 18일 14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5억6000만원이 하락했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 쌍용 전용 59m²도 최고가 대비 4억4000만원이 떨어졌다.

서울 지역 전체 실거래가로도 10월 강남4구 하락 전환(-0.03%)에 이어 11월에는 서울 전역까지 –0.91% 잠정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5.2를 기록해 5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100보다 낮을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51.8을 기록하며 전주(57.4)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6월 1주(46.9) 이후 2년 반만에 최저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2일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95건(잠정치)으로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1월(5796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12월은 아직까지 집계된 거래량이 219건에 불과했다.

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투기·불법·교란 행위를 방지하고, 주택 공급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