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최근 ‘기존파일 지지력 확인을 위한 기존골조를 이용한 시험 공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법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기존 파일(건물을 받치는 말뚝)의 내력 측정 시 파일의 중간 단면을 자르고, 그 공간에 유압기를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기존공법 대비 비용과 기간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기존의 기둥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반력체 설치공법’은 철골제작비를 포함해 파일당 검증 비용이 약 6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공법은 철골설치가 필요 없고 기둥당 측정비용도 절반인 약 300만원에 불과하다. 검증 기간도 기존의 절반이면 된다.

오금 아남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전경/쌍용건설

예를 들어 반력체 공법으로 10개동 규모의 아파트 파일 내력 진단에는 약 12억원의 비용과 함께 철골 제작과 설치까지 5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특허 공법을 적용하면 6억원의 비용과 2~3일이면 가능하다. 또한 내력 검사를 위해 단면을 자른 파일 복원 시 잘라낸 공간에 관을 씌워 철근과 콘크리트를 채워 넣음으로써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과 관련해 여러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허를 포함해 ▲무진동 암반파쇄기의 수평 굴착작업용 브라켓 장치 ▲공동주택 리모델링에서의 기둥 개설공법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방법 등 총 8건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공 중인 서울 송파구 오금아남 리모델링 아파트에 특허 공법을 적용해 초기 사업비용과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면서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서 초격차 1위를 굳히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