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최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택 브랜드를 손보고 있다. 기존 주택 브랜드를 새단장하는 것은 물론 대형 건설사처럼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한다.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의 외관 / 대우건설 제공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디 이스트는 영어 정관사 '디(THE)'와 형용사 등의 최상급을 나타내는 '이스트(EST)'의 합성어다.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주거공간을 제공해 감동과 만족을 주겠다는 건설사의 의지가 담겼다.

디 이스트는 동문건설의 기존 주택 브랜드 '동문굿모닝힐'과 병행해 사용된다. 오는 9월 분양 예정인 경기도 파주 문산 사업지에 적용될 예정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최근 고급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시장 상황에 맞춰 기존 브랜드와 별도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고급 브랜드 '디 이스트'를 적용하는 기준은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파트 브랜드 '한양 립스'를 갖고 있는 한양건설도 최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더 챔버'를 선보였다. '챔버(Chamber)'는 아치형 천장이 있는 궁전 같은 곳을 의미한다.

그동안 고급 브랜드는 대형 건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 별도로 고급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비(非)강남권 정비사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동문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 BI 적용 이미지 / 동문건설 제공

고급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정비하는 건설사도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 2월 기존 주택브랜드를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노블랜드와 디엠시티로 이원화됐던 브랜드를 '디에트르'로 통합했다. 새 브랜드로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대방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작년(27위)보다 12단계 올라선 것이다.

(주)한양은 지난달 주택브랜드 '수자인'을 10년 만에 손봤다. 로고와 디자인은 물론 상품, 서비스, 브랜드 철학·가치 등을 전면 개편했다. 한양은 리뉴얼된 수자인 브랜드를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계룡건설은 2001년에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 '리슈빌'을 개편할 예정이고, 반도건설도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의 이름은 그대로하되 디자인을 개선하려고 검토 중이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브랜드가 40.64%로 1위였다. 2015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6년 연속 최우선 요인으로 선정됐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 잡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면서 "기존 브랜드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선보일지, 기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지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