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경실련)이 서울시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는 SH공사 사장으로 자질과 도덕성, 주택정책의 철학과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천만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책임져야 할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적임자로 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시의회는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김 후보자가 공공주택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구체적 대안 제시가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시와 시의회 간 협약에 따르면 후보자 청문회를 거친 뒤 시장은 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경실련은 “김 후보자는 주택을 4채나 보유한 다주택자이면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여년을 재직하며 민간 건설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라면서 “국회의원 재직 시절에도 다주택자의 부자감세 정책에 앞장섰고,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를 주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조차 공공연하게 헌법에서도 개인 재산권은 보호하게 돼 있다며 다주택자들을 옹호하고 가진 자들의 편을 드는 사람에게 무주택, 취약계층 서민을 위한 역할을 맡길 수 없다”면서 “오 시장이 천만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다면 김후보자의 SH 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SH의 택지매각 중단, 분양원가 공개, 토지임대건물분양 및 30년 장기임대 공공주택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