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며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던 창원시의 구(舊) 창원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창원시 의창구의 아파트값은 0.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구는 0.03% 하락했지만, 하락 폭이 계속 작아지고 있다.
옛 창원 일대인 창원시 의창·성산구는 1월 넷째주 이후 석 달이 넘도록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졌던 곳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 5월 셋째주 성산구 아파트값은 2.22%, 의창구는 1.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시·군·구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같은 창원시지만 옛 마산·진해 일대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진해 지역은 오히려 4월 중 주간 상승률이 0.97%까지 이르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만 하더라도 이들 지역 아파트 시장이 이토록 침체될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의창·성산구 모두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1월 셋째주까지 35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11월 초·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의창구와 성산구 모두 1.00%를 넘는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의창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3억3191만원으로 비수도권·비광역시 지역 중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이들 지역은 지난해 12·17대책이 나오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과열 기류가 보이자 정부는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성산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상승세가 잠잠해지더니 1월 중순부터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의창구의 경우 15주 연속 하락하다 반등에 성공했고 성산구 역시 꾸준히 낙폭을 줄여 0.03%의 약보합세까지 도달한 상태다.
물론 그렇다고 아직 부동산 시장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성산구 상남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3월 한창 얼어붙었을 때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면서 "드물지만 매수 문의도 들어오고 있고 집주인들도 패닉에서 벗어난 정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의창구 중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000여가구가 몰린 지역이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거래 건수는 10건이 채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급매는 더러 나오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하릴없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의창구 팔용동의 C공인중개업 관계자도 "매수문의는 한창 떨어질 때부터 꾸준하지만 실제로 거래로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더이상 내릴 구석도 없으니 바닥이 된 것 아니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집값이 반등할 여지가 많다고 전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자체 통계상 지난 2017~2019년 사이 성산·의창구 일대의 아파트값은 10% 정도 내렸었다"며 "이제는 더 내려가기도 힘든지라 지금의 움직임은 '바닥 다지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변수로는 부산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와 가덕도 신공항 이슈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부산 지역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적어도 단기간 내에는 부산 시장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창원 아파트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창원 부동산값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는 미분양 주택 통계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91가구에 이르렀던 미분양 주택이 지난 3월 현재 314가구로 75%가량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의창구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전혀 없고, 성산구는 내년에 1045가구만 예고돼있다"며 "공급이 끊기면서 미분양 재고도 소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효과는 통상 6개월 정도면 끝난다"면서 "창원 지역의 규제 효과가 끝날 시기가 다 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창원은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미분양 주택도 거의 소진됐다"면서 "아파트 가격은 지지 내지 반등세로 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