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개발 호재를 품은 부산 강서구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장이 요동치자 이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잠시 잠잠해졌던 이 지역 부동산 시장 열기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덕도신공항법)' 통과 이후 규제 악재도 뚫으면서 다시 뜨거워졌다. 인근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도 함께 탄력을 받고 있다.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아래는 부산항신항 전경/연합뉴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 부산 강서구의 아파트값은 0.57% 올라 부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상승세의 요인으로는 단연 '가덕도신공항법'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후 부산 평균 상승률 수준에서 움직이던 강서구 집값은 지난 3월 셋째주 가덕도신공항법 공포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3월 이후 탄력을 받아 4월 둘째주 부터는 3주 연속 부산 내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벌써 5.87%에 달한다.

강서구 내에서는 특히 신축 단지가 몰려있는 명지국제신도시의 열기가 뜨겁다. 명지동 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98㎡는 1월 5억2500만원(5층)에서 4월 6억1000만원(10층)으로 올랐다.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59.99㎡는 3월에 3억4000만원(16층)에 거래됐는데, 4월에는 4억5000만원(24층)까지 뛰었다.

강서구와 인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진해구는 4월 넷째주 0.56% 올랐다.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에서 1월 말 이후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고, 옛 마산 지역이었던 합포구·회원구도 상승률이 0.1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창원 아파트 시장을 혼자 이끄는 수준이다. 진해 역시 가덕도신공항법이 통과된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진해구는 가덕도 바로 맞은편에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를 끼고 있다. 지난 2월 1억7300만원(14층)에 거래된 진해구 웅동 부산신항만 이지더원 2단지 59.92㎡는 3월에 1억92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창원 마린2차 푸르지오 아파트 74.95㎡는 2월 2억5500만원(20층)에서 지난달 2억7900만원(6층)으로 올랐다.

다만 가덕도 수혜지역으로 함께 주목 받았던 부산 사하구와 경남 거제시는 4월 넷째주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각각 0.23%와 0.04%로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해말부터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주춤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것은 가덕도신공항법 통과로 사업이 더 구체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신공항은 중앙정부의 의지가 관철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야당이 승리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핵심부인 강서구에는 지속적인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위원은 또 "진해의 경우 가덕도 신공항의 강서구와 바로 붙어있어 호재에 당연히 포함되는 입지"라며 "주변 지역 창원 의창구·성산구, 부산 강서구가 모두 규제지역으로 묶인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로는 부산 사상·사하구, 경남 거제시도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권 안에 들 것"이라며 "특히 거제도는 거가대교를 통해 가덕도와 직접 연결돼 오히려 부산 지역보다 가덕신공항의 덕을 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